관리자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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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전략가’이자 ‘조정자’로 거듭나겠다"
구자현 신임 원장 취임, 2년 임기 돌입
4대 핵심전략산업에 미래산업 더한 ‘ABCD+’ 전략 수행
전략연구기관으로서 대전시 정책수립 적극 기여
“대전은 산업적으로도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요. 충분한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욱 전략적으로 육성해 대전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대표 핵심산업임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서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구자현 DISTEP(대전과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의 포부다. 구자현 원장은 지난 10월 19일 DISTEP의 제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2년의 임기 동안 DISTEP의 수장으로서 기관을 이끈다.
취임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난 지금, 구자현 원장을 만나 대전시 산업발전과 혁신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ABCD+’ 대전만의 브랜드를 만들다
구자현 원장에게 대전은 의미가 남다른 도시다. 경제학도로서 대학교 생활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첫 직장이었던 한국은행의 발령지 역시 대전지점이었다. 그에게 있어 대전은 또 하나의 고향이다.
그는 “대전을 위해 봉사하고 기여할 기회를 갖게되어 큰 영광임과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라며 “특히 ‘일류 경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현재 대전의 방향성에 맞춰 호흡을 맞춰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류 경제도시는 구호만 외친다고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대전의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전략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19일 DISTEP 제2대 원장으로 취임한 구자현 신임 원장. 그에게 대전은 대학교와 직장을 모두 첫 경험한 의미있는 도시다.
대전, ‘과학의 도시’라고도 불리지만 과학과 기술은 지나치게 포괄적인 상위개념이다. 오히려 우스갯소리로 많이 언급되는 ‘성심당의 도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시를 대표하는 특성 및 주제를 정할 수도 없다. 도시의 현황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트렌드, 그리고 이에 맞춘 계획의 현실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DISTEP은 대전의 기술지도 분석, 특허 분석 등을 통해 산업환경과 생태계를 분석했으며, 대전시는 핵심전략산업으로서 국방·바이오헬스·우주항공·나노반도체 등 4대 분야를 선정하였다. 또한 4대 핵심전략산업의 육성방안을 포함한 ‘대전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5개년)’을 지난 4월 발표했다.
구자현 원장은 “대전시는 객관적으로도 우수한 기술인프라와 인력, 환경을 갖고 있다. 오히려 덜 알려진 상태라고 생각한다”라며 “우수한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한 ‘산업 스페셜리스트’로서 포지션을 잡고 육성한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적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자금적인 부분에 있어선 정책, 프로그램, 사업 등으로 지원을 해왔지만 ‘공간’이라는 측면에선 사실상 지원이 없었다. 기업들이 뻗어나갈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기업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 535만평 규모에 이르는 핵심전략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비롯해 공간적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5년 이후 대전의 모습도 천지가 개벽하듯 바뀔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구자현 원장은 4대 핵심전략산업인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헬스(Biohealth), 나노·반도체(Chips), 국방(Defence) 산업에 더해 양자와 같은 미래산업에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대전의 경쟁력과 함께 ‘대전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 DISTEP, 전략연구기관 역할 강조
대전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가’이자 ‘조정자’로서 DISTEP의 역할을 강조한 구자현 원장.
대전의 변화에 맞춰 DISTEP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구자현 원장취임은 단순한 업무의 형태를 다듬는 것이 아니라 기관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장기적 DISTEP의 플랜을 구상하고 있다.
구자현 원장은 “DISTEP의 설립 목적과 역할은 과학기술 혁신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을 기획 및 평가하고, 미래성장동력산업 발굴과 육성을 주도하는 것에 본을 두고 있다”라며 “단순한 산업수행 기관이 아니라 ‘전략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략은 스스로만을 생각해선 안된다. 항상 전략의 대상이 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시민이든 타지역이든, 또는 정부든 해외든 대상에 맞춘 전략적 접근을 위해선 분석이 필요하다”라며 “이러한 결과들로 하여금 대전시의 체계적인 정책 수립이 이뤄짐으로써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형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DISTEP은 2024년 대전시 과학산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연구결과들을 연구보고서, 분석보고서, 이슈브리프 등의 다양한 연구물을 도출함으로써 전략연구기관의 인식을 강화함과 동시에 우수한 결과를 확산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구자현 원장이 DISTEP 직원들에게 바라는 자세는 무엇일까? 그는 DISTEP 한 단계 더 성장히기 위해선 기민성(Agile)·역동성(Dynamic)·자신감(Confidence)·열정(Passion)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DISTEP은 이제 막 설립 4년차를 맞은 스타트업과 같은 기관이다. 글로벌 시야를 가지고 혁신을 촉발하며 대전을 넘어 중앙정부에도 선제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씽크탱크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구자현 원장은 이러한 계획들이 DISTEP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역시 강조했다. 그는 “적극적인 대전시와 출연연의 인프라, 그리고 우수한 기술력의 기업들이 모두 따로 놀아선 안된다. DISTEP이 이들을 연결하는 허브이자 가교가 될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라고 피력했다.
4대 핵심전략산업을 중심으로 DISTEP을 비롯해 대전시, 출연연, 기업, 대학 등 다양한 유관기관들의 의지가 결집되며 대전만의 새로운 혁신모델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구자현 원장은 인터뷰 말미암아 임기 동안 응집력을 바탕으로 하나의 선순환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의 뜻을 밝혔다.
“우문현답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있다’라는 뜻이죠. 실질적인 정책이 만들어지고 적용되기 위해선 대전을 보다 잘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역량있는 전통 토착기업과 신규 스타트업들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대전시 및 공공기관들과 협력하며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