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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alkS - 23.11. Vol.6] (READERS_강민구 대전시 바이오헬스산업과장) 초대 바이오헬스산업과장이 꿈꾸는 캔서프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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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등록일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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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4

초대 바이오헬스산업과장이 꿈꾸는 캔서프리시티

 

대전시 바이오헬스산업과 강민구 과장

 

 

 필자는 작년 국외연수를 마치고 올해 1월 1일자로 초대 바이오헬스산업과장이 되었다. 과 이름은 ‘바이오헬스산업과’ 이지만 바이오 관련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로는 우리 지역 바이오헬스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총괄하며, 두 번째로 기업육성, 투자, 창업, 전문인력 양성 등 기업을 지원하며, 세 번째로 지역주력산업의 육성에 관한 사항과 대전시 출자출연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를 관리한다. 마지막으로는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 출연기관인 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관리를 담당한다. 인원은 총 4개팀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 한해 우리과와 지역의 바이오기업은 불황기라 할 수 있는 포스트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루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독일 머크사와 아시아·태평양 바이오공정 원부자재 생산시설 투자 MOU를 체결하고 둔곡지구에 설립(2026년부터 운영)하기로 하였다. 이후 이와 관련된 밸류체인 기업들의 대전 이전 문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차질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술수출은 올해 3개사에서 1조 8,100억 원의 실적을 내며 최근 5년 기술수출액 총합은 14조를 넘어섰다. 이는 수도권과도 견줄 수 있는 지방 유일의 뛰어난 실적이다. 또한, 올해 2개사에서 IPO에 성공하여 코스닥에 상장되었다. 이로써 바이오기업 상장사는 총 25개 기업이다. 이는 대전 전체 상장기업 54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바이오기업의 약진세가 뚜렷함을 보여준다. 투자유치 실적은 최근 3년 동안 6천억 원을 넘기며 대전 4대주력산업 총액인 7,800억 원의 76%를 차지한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에는 대전만이 갖고있는 대전형 바이오클러스터의 강점이 있다. 대전은 바이오 원천기술의 공급지로 바이오 R&D에 진심이자 중심인 곳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50년 이상의 과학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26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가 집적되어 있고, 300여 개 바이오기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대전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과 창업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바이오벤처기업은 적기에 투자유치를 받거나 기술수출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극복하며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강점 중 산·학·연·병 연구자간 끈끈한 네트워킹을 빼놓을 수 없다. 자생적으로 발생한 커뮤니티인 혁신신약살롱과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등 신약개발에 관심 있는 몇몇 연구원들의 모임에서 출발하여 전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커뮤니티에 참여한 사람들 간의 창업, 공동연구, 투자 연계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온오프라인의 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대전바이오기업뿐만 아니라 산·학·연·병·관 혁신주체들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장의 소리를 정책에 녹여내기 위해 필자는 시간나는대로 교류회에 참석하여 많이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전 바이오클러스터의 저력은 딥테크의 글로벌 최신기술을 매시간 접할 수 있으며 언제든 의논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대덕특구라는 집적화된 지리적 여건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R&D와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 기업가가 많아 가능하다.

 

 이에 대전만이 추진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직은 구상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음을 미리 밝히며 필자의 소망이 담긴 미래비전이다. 우리나라 등록 암환자 수는 35만명이 넘는다. 그로인해 고통받는 가족과 건강보험재정을 생각한다면 암은 인류가 정복해야 할 대상임에 틀림없다. ‘암없는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Cancer Free Daejeon, Korea Project)’는 한국판 캔서문샷으로 대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을 위한 사업이다. 암이나 치매와 같은 난치성질환을 정복하여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함이다.

 

 이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구성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극초기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이다. 소량의 피나 소변으로도 빠른 시간안에 암을 구별해 내야 한다. 대전의 바이오진단기기 업체에서는 업계 최초로 3세대 디지털 PCR 검사기기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으며 이를 대규모로 실증하여 데이터를 확보하는 검증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이미 암에 걸렸다면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부작용없이 치료하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방사성의약품 개발이다. 우리지역 신동에 이미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이 있어 기초과학연구원이나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차세대 항암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자 한다. 방사성 신물질이 암세포만을 골라 사멸시키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중입자가속기 치료와는 달리 혈액암이나 전이암에도 사용가능하다. 이미 독일 등 선진국에서 그 치료효과가 확인되어 꿈의 암치료제로 불리운다. 암치료 목적뿐만아니라 새로운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도 수백 수천조의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그 외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세포유전자치료(CAR-T)의 임상을 허가받은 기업도 대전기업으로 글로벌 일류 최신 항암치료가 가능하다. 

 

 세 번째는 고급인력의 끊김없는 공급이다. 이는 카이스트의 과기의전원(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을 통해 의사과학자(MD-PhD)를 매년 50명씩 배출하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와 충남대학 등에서 석박사를 매년 100여 명 공급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업대표, 연구소의 연구원,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의대교수 등 대전에는 2만 6천여 명의 석박사 인력이 있다. 우리 시에서는 카이스트 의전원으로 사용하게 될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 2026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기본설계 중이며 시비 80억 원을 포함 총 421억 원이 소요된다. 

 

 네 번째는 이 모든것을 담을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2028년에 이전하는 원촌동 하수처리장 부지를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로 조성하여 활용할 계획이다. 혁신지구의 중심부에 ‘차세대 암치료 전문병원’과 ‘첨단바이오 R&D연구소’를 배치하는 구상안을 시장님께서 이미 9월에 발표하신 바 있다. 혁신지구 전체 부지 40만㎡(12만평) 중 10%에 해당하는 4만㎡(1만 2천평)을 차지하며 고밀도로 개발할 계획이다.

 

 초대 바이오헬스산업과장으로 와서 하루하루 바쁘게 지나다보니 다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른 것이다. 지난 1년간의 소회를 한 마리로 표현하자만 “행운”이었다. 대전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분들을 만나 배울 수 있어서 행운이었고, 성실하고 진지한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또한 행운이었다.

 

 대전은 바이오헬스산업의 허브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대전발 바이오헬스산업을 통해서 대한민국 건강과 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의 확신이 현실이 되도록 우리 대전시 바이오헬스산업과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