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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alkS - 24.4. Vol.8] (D-SPECIAL) [인터뷰]장호종 대전광역시 경제과학부시장 "지식과 지혜 바탕 실행 집중, 과학으로 잘사는 대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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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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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 바탕 실행 집중, 과학으로 잘사는 대전에 기여"

[인터뷰]장호종 대전광역시 경제과학부시장 

 

"과학자로서 시민 안전, 복지증진 기여 소신에 중책 수락"

지난 1월 취임 후 내부와 외부, 해외 미팅으로 바쁜 일정 소화

굴지의 기업들 대전 유치위해 논의 중, 하반기 가시적 성과 기대

"후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 싶다"

 

 

"KAIST에서의 활동이 지식 바탕이었다면 대전시에서는 지식과 지혜, 행정력을 바탕으로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

 

장호종 대전경제과학부시장은 KAIST 재직 시와 달라진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 그려왔던 '과학으로 잘사는 도시, 대전'에 행정력을 더해 더욱 구체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1월 1일자로 대전경제과학부시장에 장호종 KAIST 연구교수를 임명했다. 1982년생(만 41세)으로 최연소 경제과학부시장 임명에 각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장 부시장은 "KAIST 융복합연구센터장 재직 당시 글로벌, 지역의 기관들과 다양한 협력을 이어왔다. 그동안 경험에 행정력이 더해져 시민들의 건강과 복지증진을 이루는데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최연소 타이틀보다는 창의적인 기업가적 면모를 보이는 부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실제 장 부시장은 3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5건 이상의 기술이전 실적을 가진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전에서 초, 중, 고와 대학, 대학원을 마쳤다. 그렇다고 그가 대전안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국내 대기업 LG에 입사해 5개월간 타지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장 경제활동보다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보고자 회사를 그만두고 2007년 대전으로 다시 돌아왔단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석사과정에 입학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근무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KAIST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출연연, 대학, 기업을 고루 경험한 그가 KAIST 융복합연구센터를 맡게 되고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으로 발탁된 것은 그냥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D-Special에서는 지난 23일 장호종 대전경제부시장을 만나 지난 110여 일의 활동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았다.

 

 

◆과학수도 대전시에 글로벌 기업 주목 

 

 

취임 후 해외 출장을 비롯해 바쁜 업무를 소화한 장호종 대전광역시 경제과학부시장. 

대전에 최적화된 성장전략 역시 구체화에 속력을 내고 있다.

 

"지난 1~3월동안 해외 출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5, 6월 역시 예정돼 있다. 유럽과 미국, 싱가포르 등을 다녀왔는데 굴지의 기업 연구개발센터(R&D센터)와 기관 유치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 부시장은 지난 3개월의 시간을 이렇게 소회했다. 그는 "우주항공, 국방,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대전시의 4대 핵심전략산업 중심의 연관 기관과 R&D센터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도 대전을 잘 모르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KAIST,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도시라고 하면 바로 관심을 보이며 활발한 논의가 이어진다"면서 "대전시는 10여 개의 대학, 3만명 이상의 석·박사가 모여 있는 도시로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R&D 인력의 밀집으로 과학기술 분야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 부시장은 "4월 현재 대전의 상장사가 56개인데 그중 바이오분야가 25개사이고 시가총액은 16조원을 넘는다"며 "다른 지역 어디에도 없는 바이오 산업생태계로 대전 바이오기업의 우수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대 핵심전략산업 중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조성된 바이오산업 생태계는 대전시민은 물론 국내외서 인정을 받는다. 국내 최근 5년간(2023년 기준)의 바이오 기술 이전 실적 17조 5,000억원 중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8조원을 수주하며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대전시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머크사의 글로벌R&D센터 유치를 확정한 상태다. 머크사는 대전시 유성구 둔곡지구에 4,300억 원 규모로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같은 과학도시 대전의 강점은 글로벌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3 글로벌 혁신지수'에 의하면 132개국 중 대전시는 세계 18위의 과학기술클러스터 도시이고 과학기술집약도 분야에서는 세계 3위, 아시아 1위로 기록돼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7개 시도 혁신성장역량'에서는 대전시가 종합 1위(2021년 기준)에 올랐다. 혁신기반역량, 미래산업역량 모두에서 1위로 나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매년 발표하는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에서도 서울, 경기도에 이어 대전시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 부시장은 "우리나라가 1톤급 이상 실용위성 발사 능력을 갖게 되고 세계군사력지수에서 6위에 오를 수 있기까지 대덕연구단지와 KAIST가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과학도시에 맞게 연구단지 성과들을 대전시와 우리나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증지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의 약점, 정주여건과 협력생태계 부족

 

대전에서 성장하며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장호종 경제과학부시장. 

특히 기업과 인력이 이탈하는 상황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강점에도 젊은 세대의 이탈은 대전시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키워놓으면 떠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로 기업 이탈도 많다. 기업들이 떠나는 가장 큰 요인은 부지와 인력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장 부시장 역시 지금의 상황에 공감하며 "대전에서 양성되는 인력이 무척 많은데 젊은 세대가 머무를 수 있는 정주환경은 약하다"면서 "당장 대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도시재창조를 통해 젊은 세대가 머무를 수 있는 정주환경, 산업발달 역시 중요하다. 기업이 집중돼있는 대전산단 대개조사업 부분에 이를 녹여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대전에서 둥지를 틀수 있는 부지 확보를 위해 20여 개소에 1,768만 5,950m²(535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구성도 진행 중이다.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산업단지, 안산동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등 특화단지 조성 계획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장 부시장은 "대전시의 4대 핵심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뜻을 모아가려고 한다. 단순하게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기업을 일방적으로 유치하기 보다는 대전의 강점인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기업과 협력점을 찾고 있다"고 진행 과정을 소개했다.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이의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부시장은 "그동안 인력과 정보에 대한 보안 문제로 물리적 공간에서도 분리가 필요했다"며 "지금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간, 보안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다.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와 대전시의 활발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전시는 이장우 시장 취임 이후 대덕연구개발특구와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에 대전시 소속 공무원 4명을 파견해 상주하도록 하며 현장의 애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장 부시장은 대전시 공무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장 부시장은 "관계 부서 간 유기적 협력도 강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시청에 오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라며 "대전시 공무원과 과학기술계 종사자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로 잘사는 시민, 성장하는 기업

 

장 부시장은 이장우 시장의 대전경제과학부시장이라는 중책 제의에 망설임 없이 답변한 점에 대해 평소 과학자로서 소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자로서 '과학기술 기반의 시민의 건강, 복지증진'에 기여하자는 생각을 해왔다"며 "이러한 열정을 기반으로 임명 후 지난 100여 일간 국내외를 뛰어다녔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2048 그랜드 플랜을 지난 3월에 발표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초일류 도시라는 미래비전으로 5대 전략, 20개 아젠다, 10대 메가프로젝트, 45개 세부과제를 담았다. 대전의 특성을 정책적으로 연결해 명확한 목표를 이뤄가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 실행을 위해 대전시는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투자금융회사설립을 확정하고 올해 7월 1일 출범키로 했다. 대전시가 500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하며 2028년까지 3,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 유학생과 연구자가 대전에 머물며 글로벌 창업도시로 이끌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연구현장을 직접 경험한 장 부시장은 대전시와 연구기관 간 지역협력과제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과학의 근본은 사회에 쓸모있는 기술개발이고, 이것이 과학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전에서 개발한 기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화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회가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오는 9월 3일과 4일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회 창립을 준비 중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알리고 국제 협력을 통한 기업, 소상공인의 R&D역량 제고를 위함이다. 장 부시장은 "글로벌라이제이션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제사회와 공동R&D를 진행해 사회문제 해결, 기업공동투자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권의 5~8개 도시의 실무자간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중앙정부와도 긴밀한 소통을 하며 대전의 강점을 알리고 여러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젊은 부시장이라며 각 부처에서도 귀를 기울여준다"면서 "현재 계획 중인 사업, 산업 형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움직이고 있다. 후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도시 구성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