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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alkS - 24.4. Vol.8] (OPINION_윤설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과학축제와 문화가 흐르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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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등록일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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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1

 과학축제와 문화가 흐르는 대전

 

  

대전세종연구원 윤설민 책임연구위원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1973년 발족하면서, 과학 관련 이미지가 만들어진 도시다. 이후 세계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에 의해 1993년 대전에서 인정 엑스포가 개최되었다. 여러 장점(예: 주제, 규모, 부지 운영 방식, 개최 기간 등)을 보유한 등록 엑스포는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엑스포 개최라는 포지셔닝을 토대로 대전은 지금까지 다양한 과학 관련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도시 발전에 과학문화를 접목하여 과학도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과학축제와 문화가 대전에 뿌리내린 상황을 고려해보았을 때 대전은 여러 조사에서도 과학이라는 테마가 강조되고 있는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가령 대전광역시(2019)의 <대전 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연구>에서 연도별 변화(2004년→2007년→2010년→2016년)를 보더라도 대전의 지역 이미지에서 과학이 핵심 주제로 도출된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가장 최근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은 2023년 전국 남녀 4,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한민국 과학도시 1위로 대전이 언급되기도 하였다. 

 

결국 과거부터 이어온 공급자 중심형 이미지뿐만 아니라 대전 시민을 포함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국민 등 많은 수요자 역시 대전이 과학 중심의 도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대전에 순수 관광(여행) 목적으로 방문을 해보았건 해보지 않았건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이미지와 이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시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대전은 과학도시이다.”라는 도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이를 충분히 발전시켜 대전만의 특화 콘텐츠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전에는 어떤 과학축제와 관련 문화를 즐길 수 있을까? 가장 처음 와닿을 수 있는 콘텐츠는 바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은 대전이 보유하고 있는 과학 자원 중심의 과학문화예술형 축제로, 개최 초반(2000~200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에 포함될 만큼 대전을 대표하는 과학 관련 행사로 현재까지 개최되고 있다.

한편, 2023년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의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대전에 개최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023년까지 27번의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개최되는 동안 대전은 2005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개최한 바가 있다. 2023년 대전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과학축제>는 “Science is ∞”라는 슬로건 아래 과학기술, 미래, 연결, 공존, 도시를 주제로, 2005년 개최 공간이었던 엑스포과학공원을 포함하여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까지 확대하여 도심형 축제로 개최되었고, 여러 긍정적 성과를 도출하였다. 

 

축제 기간인 4일간 401,155명이 방문하였고, 625건의 언론 보도가 이루어졌다. 또한 주관 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의해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대전세종연구원의 정책연구인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대전 개최에 따른 효과 분석 및 개선방안>의 내용을 보면, 2023년 <대한민국 과학축제> 개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94,069백만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42,907백만 원, 그리고 취업유발효과는 1,104명으로 분석되었다.

 

그 외에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가치는 7,123,710,490원으로 평가된 가운데, 특히 방문객 1인당 입장료 지불 금액은 대전 거주 방문객(17,893원)이 대전 외 거주 방문객(16,867원)으로 대전 거주 방문객이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대전 개최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지난 4월 25~28일 진행된 ‘2024 대한민국 과학축제’.[사진=대전광역시]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토대로 2024년에도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2023년과 같은 공간에서 개최되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실제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주관 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19년부터 해당 축제를 도심형 축제로 전환하였고, 그전까지는 서울 COEX나 일산 KINTEX처럼 실내형 컨벤션 센터에서 주로 개최되었고, 연속적으로 개최된 사례 또한 실내형 컨벤션 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도심형 축제로 전환된 2019년 이후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지역에서 개최된 사례이자 2년 연속 개최된 최초의 도시는 대전이라는 포지셔닝을 또 하나 만들게 된 것이다.

 

대전에서 2년 연속 개최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의 2024년 슬로건은 “세상에서 가장 큰 연구실(We are all Scientists!)”로, 과학의 달을 맞아 4월 25일(목요일)부터 4월 28일(일요일)까지 열렸다. 이번 축제 또한 설문조사를 통해 대전 개최의 다양한 효과를 대전세종연구원의 현안연구 보고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2024년 기준 4월에는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10월에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준비되어 있다. 그 외에 <봄 사이언스 데이>, <대전시민천문대 별축제>. , <로봇융합 페스티벌>, <가을 사이언스 데이>, <세계과학문화포럼> 등이 4월부터 10월까지 준비되어 있다. 아울러 과기부 공모사업으로 2020년에 선정된 대전과학문화지역거점센터가 운영하는 특화사업인 대전사이언스투어(DST: Daejeon Science Tour) 또한 점점 더 성장하면서, 과학관광의 중심 플랫폼이자 콘텐츠가 되고 있다.

 

대전에는 다양한 과학축제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구슬이 많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같은 정부가 준비하든 대전광역시와 같은 지자체가 준비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해당 콘텐츠가 펼쳐지는 공간이 대전이라는 지역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통 3대 글로벌 과학축제라고 하면, 미국 뉴욕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 영국 첼튼엄에서 열리는 , 그리고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을 언급한다. 분명 대전은 과학수도 또는 과학도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포지셔닝은 지금도 유효한 상황이다. 이제는 과학축제와 문화가 흐르는 대전의 내실화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몇 가지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과학에 대한 친숙성을 높이는 것이다. 가령 대전 엑스포 공식 마스코트이자 현재 대전의 도시브랜드 캐릭터 중 하나인 꿈돌이를 활용하여 과학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2023년부터 다시 개최하고 있는 <대전 0시 축제>에도 접목이 가능한 부분이다. 2024년 8월 9일간(8.9.~8.17.)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여행 테마로 개최되는 <대전 0시 축제>에는 꿈돌이와 꿈순이가 중심이 되는 ‘꿈씨 패밀리’가 모두 활용되고, 혁신과학 기술 전시와 체험 등이 프로그램으로 포함되어 기획될 예정이다. 따라서 퍼레이드, 콘서트, 전시 및 체험 등 방문객이 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생활밀착형 과학기술을 접목하여 소비자 관점에서 과학을 느낄 수 있다면, 축제와 도시 이미지를 더욱 친숙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과학을 느낄 수 있는 압축성이 요구된다. 4월부터 10월까지 대전에는 다양한 과학 관련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과학축제>가 4월에 계속 대전에서 개최할 수 있다면, 봄에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가을에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을 중심으로 과학 관련 행사를 4월과 10월에 이원화(two-track)하여 Science Week로 집중화시켜 효율성과 효과성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셋째, 과학에 대한 스마트함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과학은 스마트 관광과 높은 관련성이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부터 축제 장소나 관광지까지 과학 관련 편리함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과학은 대중적인 테마가 아닌 만큼 과학에 대해 관여도가 낮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전달되는 노력이 요구된다.

 

넷째, 과학이 테마인 만큼 과학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과학 관련 축제의 경우 운영 및 관리에 대한 환류도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경험하는 사람들에 대한 설문조사와 빅데이터 분석도 과학적으로 진행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러한 과학화를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면, 대전만의 객관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1973년 대덕연구개발특구 발족이 대전의 과학도시 이미지에 대한 출발이었다면, 1993년 대전 세계박람회는 대전의 과학문화에 대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2023년을 기점으로, 대전의 과학문화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상품에도 생애주기(PLC: Product Life Cycle)가 있는 만큼 대전의 과학문화는 성인을 훌쩍 넘어 성숙기를 보내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겠지만, 대전의 과학문화가 쇠퇴하지 않고, 오랜 기간 성숙기를 유지하여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해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