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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alkS - 24.6. Vol.10] (OPINION_김종엽 건양대의료원 의생명연구소장) 병원과 함께 스텝업(Step-up)하는 바이오헬스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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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등록일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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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3

"병원과 함께 스텝업(Step-up)하는 바이오헬스 생태계"

 

 

김종엽 건양대의료원 의생명연구소장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병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병원은 단순히 환자를 진료하는 곳을 넘어, 의료 데이터의 보고이자 혁신의 현장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특히 대전은 우수한 병원 인프라와 연구기관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생태계 속 병원의 역할

 

병원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 주체다. 환자 진료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의료 데이터는 신약 개발, 의료기기 혁신, 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등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또한 병원은 새로운 의료 기술과 제품의 임상 시험장이자, 의료진의 전문성을 활용한 자문과 협력의 장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병원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산업계와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병원 내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여 데이터의 가공과 분석을 직접 수행하거나, 의료진이 스타트업의 자문역을 맡아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 현장의 수요를 더 잘 반영한 혁신을 가능케 한다. 병원과 기업이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실제 임상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 아닌, 실용성과 효용성이 검증된 혁신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전 병원 인프라 및 협력 현황

 

대전은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는 충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과 함께 다수의 전문병원이 위치해 있다. 이들 병원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건양대학교병원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병원 내에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의료 데이터의 가공과 분석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인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원활히 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양을 통한 수익 창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전의 병원들은 지역 내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KAIST와 같은 대학, 한국화학연구원 등 국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첨단 의료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역 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와 의료기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대전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병원, 연구기관, 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혁신적인 의료 솔루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바이오헬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IRB와 DRB의 이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연구 윤리 준수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와 데이터심의위원회(DRB)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IRB는 연구의 윤리성과 과학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특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참여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DRB는 데이터 3법 시행 이후 중요성이 더욱 커진 기구다. 개인정보의 비식별화(가명처리) 적정성을 심의하여,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IRB와 DRB의 운영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 심의 기준의 모호성, 위원 구성의 어려움, 심의 과정의 복잡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병원마다 심의 기준이 다른 점은 다기관 연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IRB와 DRB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자와 기업은 이들 위원회의 역할과 심의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맞춰 연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IRB와 DRB 운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더욱 구체화하고, 병원 간 심의 기준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연구의 윤리성은 지키면서도, 불필요한 규제로 인한 연구 지연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 첨단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대전의 바이오헬스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병원과 기업 간의 협력 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 단순한 데이터 거래를 넘어, 공동 연구 개발, 임상 시험 지원, 의료진의 자문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 내 산학협력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의료진의 창업과 기업 활동 참여를 장려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의료 데이터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에 힘써야 한다. 양질의 데이터는 인공지능 개발 등에 핵심적인 자원이다. 병원은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데이터 큐레이션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병원 간 데이터 표준화를 통해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셋째, 바이오헬스 분야의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대전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한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병원 내 창업 지원 센터 설립, 의료진의 창업 휴직 제도 도입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넷째,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의료 기술과 서비스의 도입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대전시와 중앙정부가 협력하여 바이오헬스 분야의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연구 기관, 기업들과의 교류를 확대하여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국제 컨퍼런스 유치, 해외 연구 기관과의 공동 연구 확대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 의료 데이터 분석, 바이오인포매틱스, 의료 AI 등 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의 대학들과 협력하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산학협력 인턴십 등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전의 바이오헬스 산업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수한 병원 인프라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대전은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 기업, 연구기관,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은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국민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대전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