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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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전광역시 로봇항공산업팀
로봇산업, 대전시 신성장동력산업 선정
로봇드론지원센터를 필두로 새로운 도약 준비
과거 SF영화의 단골소재이자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분야는 단연 로봇이다. 건물보다 큰 로봇들이 변신·합체를 하거나, 사람과 똑 닮은 로봇들이 소통을 하는 장면들은 많은 이들에게 과학적 영감을 주었다.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로봇은 더 이상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과학의 산물이 아니다. 산업계 곳곳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으며, 일상 서비스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발달하며 행동 및 의사소통이 더욱 자연스러워진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대한민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탄생했던 대전 역시 로봇산업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D-Special에선 대전광역시 로봇항공산업팀을 만나 새로운 대전 로봇산업의 모습을 함께 살펴봤다.
◆ “연구소만큼은 대전에”···연구역량 기반 산업지원방향 모색
대전시 로봇산업은 휴보 개발로만 반짝 기억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2003년부터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 왔다. 전면의 대표 산업으로 주목받진 못했지만 기본적인 산업 이해도와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김지연 로봇항공산업팀장은 “산업코드 분류를 기준으로 약 570개 로봇산업 기업이 대전에 자리를 잡고 있다”며 “그동안 기업들이 꾸준하게 기술력을 쌓아오며 현재 대전 로봇산업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물론 상황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김 팀장은 “로봇산업박람회나 전시회를 다니다 보면 산업의 격차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의 경우 로봇들의 기술력이 매우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며 “제로 베이스(Zero Base)가 아닐 뿐, 대전의 로봇산업의 새로운 판을 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로봇산업 기반을 설명하고 있는 김지연 로봇항공산업팀장.
이를 위해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산업기반조사와 기업과의 소통이다. 현재 대전의 기업들의 숫자, 위치, 분야, 규모 등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대전에 맞는 로드맵을 그려가는 과정에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기업의 의견이다. 산업계를 이루는 기업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파악함으로써 세세한 현장밀착형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업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기업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 팀장은 “대전 로봇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시장이다. 결국 로봇기업들의 제품을 시장에 유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시장 창출과 서비스 지원 한계 때문에 많은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점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팀장은 “기업들의 본사나 공장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연구시설’만큼은 대전에 두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며 “대덕연구개발특구가 갖는 강점을 산업과 더욱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대전시는 기업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구상 중이다. 산업이 발전하며 제품 생산이 다품종 소량생산 형태로 변화함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맞게 제품을 실제로 전시하고 시연할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정책적 지원 방법을 찾아 기업들의 시장 활로 개척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계획이다.
◆ 대전 로봇산업의 새로운 전초기지 ‘로봇드론지원센터’
대한민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의 탄생과는 달리 현재 대전의 로봇산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하며 강세를 보이는 분야가 바로 드론이다.
유성종 주무관은 “대전은 국토교통부의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연속으로 선정되며 현재 전국에서도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며 “드론공원 역시 개장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며 일반 시민들의 드론 비행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드론지원센터 조감도.[사진=대전시]
‘로봇드론지원센터 조성사업’은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기점이다. 대덕경찰서 옛 부지(문평동)에 건립되는 로봇드론지원센터는 기업들의 시험평가, 실증 등을 지원함과 동시에 새로운 창업기업들의 입주공간으로 활용이 예정되어 있다.
유성종 주무관은 “로봇드론지원센터는 대전의 로봇과 드론산업의 새로운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대전의 우수한 기술력을 더욱 특화시킴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항공산업팀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꼽은 것은 ‘연결’이다. 김 팀장은 “대전의 우수한 인프라를 파악하고 이를 특징에 맞게 연결(link)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산업생태계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방향성을 유지하며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로봇산업이 대전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서 다시금 날갯짓을 펼쳐야할 시기다”며 “로봇항공산업팀이 역시 끊임없이 학습하고 소통하며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시 로봇항공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