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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alkS - 23.9. Vol.4] (OPINION_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 대전 바이오벤처 혁신클러스터의 성장과 글로벌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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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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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0

대전 바이오벤처 혁신클러스터의 성장과 글로벌화 전략

 

정흥채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

 

대전은 바이오벤처 창업요람이다. 1992년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창업자, 박한오)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연구원창업’의 형태로 스핀오프 창업이 이뤄졌다. 이후 2000년대에 이르러 바이오벤처 창업은 붐을 맞는다. 소위 1세대 바이오벤처 창업시대였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1세대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주식시장 기업공개(IPO)의 형태로 성장·안착하였고, 글로벌제약사와의 수 조원 규모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바이오벤처 계통도.[사진=바이오헬스케어협회 제공]

 

위 그림은 대전에서 창업된 기업의 계통도를 나타낸다. 대전지역 상장기업은 52개로서 코스피 7社, 코스닥 39社, 코넥스 6社이다. 이중 바이오기업은 24社로서 46%에 달한다. 대전을 바이오벤처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요람이라고 일컫는 이유이다. 

 

 

이러한 생태계가 조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창업아이템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바이오벤처, 특히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기업은 최소 5년에서 10년이상의 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 대전은 바이오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 KAIST를 비롯한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개발성과가 쏟아지고 있다. 연구개발성과에 집중된 시각이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순간 많은 바이오벤처 창업 계기 발생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과거 LG생명과학(現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신약개발 경험을 통해 연구개발과 비즈니스를 경험했던 많은 연구자들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를 창업했다는 사실이다. 소위 LG사단이다. 오랜기간 글로벌 스케일에서 신약개발을 진행했던 유능한 연구자들은 스스로가 바이오벤처 창업자가되었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변신은 대성공적이었다. 

 

대전바이오벤처 생태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자생적 민간 커뮤니티의 탄생이다. 국내 최초로 유성구 전민동 일대에서 시작한 ‘대덕바이오커뮤니티’가 그것이다. 15개의 바이오벤처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한 것으로 소규모로 모여 바이오 분야 최신 동향도 공유하고, 때로는 사적인이야기까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네트워크 활동을 이어갔다. 이러한 자생적 모임은 '바이오헬스케어협회(Bio-Healthcare Association, 이하 BHA, 회장 맹필재)'로 출범하며 활동범위를 넓혔다. 현재도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BHA 온오프라인 교류회’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오름테라퓨틱의 이승주 대표가 처음으로 대전에서 시작한 ‘혁신신약살롱’은 오송, 판교, 인천, 대구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신약개발하는 바이오벤처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이러한 민간영역에서의 생태계 발전과 함께 대전시는 ‘바이오헬스’분야를 주력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벤처는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시의 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공간, 자본, 인력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본 기고를 통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입주공간의 확보이다

대전시는 이미 2005년 ‘대전바이오벤처타운(BVT)’을 건립, 우수한 바이오벤처의 보육을 시작하였다. 현재는 451억원을 투입해 (가칭)대전바이오창업원을 구축사업(2022년~2026년)을 진행 중에 있다. 기존의 BVT와 신축 건물을 활용하여 바이오벤처에게 공간을 제공함으로서 창업기업과 창업후 성장하는 기업 모두를 보육할 수 있게 된다. 대전에서 지속적으로 창업되고 있는 바이오벤처를 위한 대전시의 발 빠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글로벌 앵커기업의 유치와 글로벌 유니콘기업의 육성이다.

대전시는 작은 바이오벤처만 있다는 시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가치사슬과 연계될 수 있는 기업의 필요성으로 인식하고 글로벌기업을 유치 및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인 Merck社를 유치(MOU체결, ‘23.5)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기존 바이오벤처들을 글로벌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하여 ‘D-유니콘프로젝트’을 추진 중에 있다. 대전테크노파크(원장, 김우연)을 통해 선택과 집중의 맞춤형 스케일업 확대 지원으로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업을 매년 10개 기업을 선정하여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D-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받고 있는 바이오벤처는 바이오오케스트라, 레보스케치, 브이픽스메디칼, 와이바이오로직스, 플라즈맵, 인투셀, 바이오프렌즈 등 7社로 총 20개중 35%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바이오헬스 혁신지구조성을 통한 집접화와 글로벌화이다. 

신동·둔곡지역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2016년 착공)’는 세계적 과학기반 혁신클러스터로의 발전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두고 바이오벤처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있으며, 글로벌수준의 기술과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과 같은 바이오벤처들이 사옥을 짓고 속속 입주하고 있다. 

 

대전시의 바이오헬스분야 글로벌 성장을 위한 야심찬 계획은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조성’사업에서 드러난다. 대전시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자리 약 12만2000평에 사업비 4515억을 투자해 조성할 첨단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첨단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는 첨단 바이오, 바이오 메디컬, 바이오 서비스 산업 분야로 특화해 희귀 난치성·암 정복 실증 병원과 KAIST와 글로벌 기업 공동 연구 개발(R&D) 센터를 유치하고, 항노화 우주의학융합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바이오 클러스터는 연구에서 스케일업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직·주·락이 뛰어난 정주 환경 역시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국제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외국인 투자 구역으로 지정해 외투 단지 확보와 외자 유치를 강화하는 한편,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비즈니스 컨벤션과 호텔 등을 건립해 대전 마이스 사업 활성화를 이끌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 조감도.[사진=대전시 제공]

 

넷째, 인재양성이다.

바이오벤처들의 인력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충분히 훈련된 수준있는 인력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으로 떠나는 바이오 연구개발(R&D) 인력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대전형 코업(Co-op) 청년 뉴리더 양성사업’을 통해 연간 33명의 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재직자를 대상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과 바이오제조생산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시행 중에 있다. 새롭게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KAIST 혁신디지털의과학원’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며, 충남대와는 ‘디지털바이오 융합인재육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벤처투자이다.

대전시는 오는 2024년 ‘대전투자금융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설립자본금은 2,50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지역 금융투자 기초를 다지고, 벤처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대전시가 바이오벤처들의 혁신성장을 위해 전략적 지원을 통해 대전만의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바이오벤처 창업요람에서 글로벌화 전진기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