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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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작동기 분야 One&Only
국방산업의 날개 ‘컨트로맥스’
지능형 작동기 ‘서보 맥스’ 시리즈 개발
국내 유일 무인항공기용 작동기 제품군 보유
국방 로봇, UAM 시장으로의 확장 도모
지능형 작동기 기술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하덕주 컨트로맥스 대표.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전면전이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장기화됐다. 당초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몰아붙이는 그림이 예상되었으나, 우크라이나가 필사적으로 항전하며 전선이 고착화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 세계의 인식을 바꿔놓은 기술이 바로 드론과 무인항공기다. 수십~수백만 원 수준의 상용 드론이 직접적인 공격 임무를 수행하며 수십~수백억 원 단위의 군사장비를 파괴하는 모습에 세간은 충격에 빠졌다. 공격 임무 이외에도 기동성을 살려 정찰, 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드론전쟁’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국방산업 분야에 있어 드론과 무인항공기의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국내 기업이 있다. 이번 D-Special에선 대전의 국방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며, 동시에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컨트로맥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고장 유무부터 수명예측까지···스마트한 작동기 ‘서보 맥스’
전기식 구동·제어 장치 제조기업인 컨트로맥스의 핵심기술과 제품은 ‘지능형 작동기(Smart Actuator)’에 있다. 작동기는 기계장치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치로 전기, 유압, 공기압 등의 에너지를 이용해 대상 장치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능이 있다. 컨트로맥스의 제품들은 전기모터가 작동하며 기어가 회전하는 형태이며, 드론 및 항공기 등의 날개 움직임을 제어하는데 활용된다.
컨트로맥스의 지능형 작동기 제품인 서보 맥스(Servo Max) 시리즈.[사진=컨트로맥스 제공]
특히 컨트로맥스의 지능형 작동기 제품군인 ‘서보 맥스(Servo Max)’ 시리즈는 전기모터, 기어 그리고 CPU가 포함된 전기회로가 함께 구성된 형태다. 기존 작동기가 명령에 따라 정해진 동작을 횟수대로 수행하는 것과 달리 서보 맥스 시리즈는 작동기가 자체적으로 상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동기의 고장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수명예측 기능도 개발 중이다. 서보 맥스 시리즈는 현재 적용 대상에 따라 9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으며, 특허 16건, 저작권 6건, 상표 등록 3건 등의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드론 및 항공기 분야에 있어 작동기를 생산하고 상용 판매하는 기업은 컨트로맥스가 유일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비단 우수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하덕주 대표의 혜안이 돋보였다. 하 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기술부에서 15년간 근무한 전문가다. 그는 향후 드론과 무인항공기 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능형 작동기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만 100억 원이 넘었고, 그 기간 역시 오래 걸렸지만 예상은 적중했다. 하 대표는 “항공기는 온도와 기압이 낮은 상공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구성 부품들 역시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이로 인해 기술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며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작동기 기업들은 로봇산업에 치중되어 있어 컨트로맥스의 항공기용 작동기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선 지난 2021년 신기술(NET) 인증을 받으며 그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컨트로맥스의 서보 맥스 지능형 작동기는 소형드론부터 무인항공기 등에 활용되며,
향후 UAM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사진=컨트로맥스 제공]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 대표는 “저가의 상용부품(COTS)를 사용하여 우수한 품질의 군용 항공등급 제품을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의 제품 사이에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트로맥스의 제품들은 현재 국내 주요 국방 및 우주항공 분야 대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UAE, 독일, 폴란드, 라트비아 등과의 계약 및 협의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 및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 다가오는 UAM 시장과 함께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다
컨트로맥스는 현재 국방산업의 드론과 무인기를 중심으로 기술과 제품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분야에 있어선 국방로봇을 비롯해 지상과 해상의 무인장비체계에 적용가능한 지능형 작동기를 개발하고자 한다.
물론 단순하게 모양만 바꿔서 되는 일은 아니다. 하 대표는 “국방분야의 특성상 굉장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며, 동시에 안정성과 신뢰성이 모두 확보되어야 한다”며 “부품과 장치 하나에 의해 성능이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면밀한 기술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블루오션은 UAM이다. UAM은 과거 SF 영화 속 장면으로만 생각되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점차 상상력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UAM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K-UAM 로드맵에 기반하여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ADD 재직시절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컨트로맥스를 창업하게 된 하덕주 컨트로맥스 대표.
UAM 역시 컨트로맥스의 지능형 작동기 제품이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작은 드론이나 무인항공기용 작동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UAM에 맞는 고신뢰도 제품의 추가 연구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 대표는 “아직 UAM이 보편적으로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향후 교통체계라고 부를 만큼 상용화가 이뤄지면 매우 큰 시장이 될 것은 분명하기에 글로벌 UAM 동향을 주시하며 차근차근 스텝업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컨트로맥스는 국내 국방산업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기성찰을 잊지 않는다. 하 대표는 “선도적이고 독보적이지만, 아직 비교군이 없기에 객관적인 검증이 부족하다는 관점으로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에서도 컨트로맥스의 기술력과 제품이 최고로서 이름을 새길 수 있게끔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