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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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I 강국’ 실현을 위한 대전의 역할
최태훈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산업분석부 부장
‘인공지능(AI) 우산’ 펴는 G2, 세계는 AI 신냉전 중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다. 두 강대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대한 변수가 되어 냉전체제의 경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미국은 NVIDIA가 독점한 AI칩, Open AI의 챗GPT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모델로 확고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Open AI, Google DeepMind, Microsoft와 같은 빅테크 기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군사적 활용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중국은 거대자본을 투입하는 등 국가 총동원 체제를 바탕으로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국가 주도의 AI 전략을 추진하며 감시 시스템, 군사 무기,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디지털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화웨이 같은 민간기업은 각급 지방정부와의 조율을 통해 지방 기업 수천 곳과 협력하며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대 100만 개의 칩을 묶어 계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시스템, 이른바 ‘스윔(Swarm)’ 전략으로 엔비디아의 미국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내몽골과 같은 지역에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도 구축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이 풍부해 값싼 전력을 대량 공급하여, 수백 개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연산 자원으로 묶는 ‘국가 클라우드’를 2028년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처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AI 기술이 국제 정세와 권력을 재편
AI는 더 이상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다. 경제, 사회, 군사, 외교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국제 정세와 정치권력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AI를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전략적 무기이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냉전 시대에는 군사력과 핵무기가 국제 권력의 균형을 좌지우지했다. 그러나 21세기 권력의 중심은 기술력, 특히 AI 기술 보유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 AI 기술은 국가안보와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결정적인 요소로 간주 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여 경제적 부와 권력을 재분배 한다. 또한 군사 전략과 방어 시스템을 혁신하고 자율 무기 시스템과 예측 분석 기능을 통해 전쟁의 양상과 속도를 변화시킨다.
AI 기술의 발전은 특정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각국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일방적인 데이터 개방을 요구하는 국제 협력 제안이 증가하고 있다. AI 발전의 핵심 자원은 데이터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미국은 글로벌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데이터를 흡수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국가 차원의 데이터 통제와 시민 감시 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대의 데이터풀을 활용하고 있다. 결국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고 불리며, 데이터 패권을 가진 국가가 국제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향후 미국과 중국 중심의 AI기술 경쟁이 더욱 격화되어 냉전 구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을 가진 두 국가와 다르게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AI의 파급력을 인식하고 글로벌 협력체제를 만들어 국제적 협력 형태의 AI 거버넌스를 형성해야 한다.
<출처 : 모두의 연구소>
‘뒤처진 한국’ 국민주권 정부 ‘AI 3대 강국’ 천명
한국은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선도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한국 AI의 발전을 가로막는 핵심 문제는 기술 경쟁력, 기술 레벨 맞춤형 인재, 기업생태계, 실증 규제 네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AI 기술 경쟁력은 크게 알고리즘, 컴퓨팅 파워, 데이터 등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한국은 해외에서 개발된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알고리즘 최적화 및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 AI, 특히 딥러닝 모델 학습에는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부족하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데이터 수집, 가공, 공유, 활용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으며, 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 관리도 미흡한 실정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AI 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고급 연구 인력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욱이 산업현장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실무형 전문 인력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AI 기술 발전과 신산업 육성을 가로막는 규제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활용 관련 규제가 엄격하며, AI 알고리즘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에 제약이 많다. AI 기반 신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기업들이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직된 규제 시스템으로 인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다행히 국민주권 정부는 AI 3대 강국이 되겠다는 명확한 방향 아래 규제 혁파,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 기존 주력 산업과 인공지능 대전환(AX) 등 AI 3대 강국 청사진을 제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처 : 더인더스트리 신문>
‘AI 수도’ 경쟁을 향한 지자체 간 투자 경쟁
한국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추격형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화 분야 집중, 개방형 생태계 조성, 사회적 수용성 확보 측면에서 산업육성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은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개선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을 통해 IT 강국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AI 기술은 범용 기술로서,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종속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각 지자체 간 지역의 AI 투자 경쟁이 활발하다. 광주는 대한민국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시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가 AI 실증센터,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핵심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전남은 ‘AI·에너지·첨단산업 수도 전남’을 목표로 해남 솔라시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 센터를 조성 추진 중이며, 경남은 기계, 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내부자료(대전시 인공지능종합계획 2026-2030)>
‘AI 강국’을 위한 대전의 역할, ‘NEXT AI’ AGI 기반 미래 도시
대전은 미래 유망 분야에 선제적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차세대 인공지능(AGI), 양자 컴퓨팅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 지고 있고, 정부 투자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보고인 대덕연구단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통해 세계에 유례가 없는 단기간 신흥 과학기술국으로 성장을 이끌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 최고의 과학기술 연구 환경을 가지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촉진해 온 경험은 대전만이 보유한 자산이다. 또한 해외 선진 연구기관, 선도기업과의 협력 역량과 최신 공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확보된 유일한 지역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압도적인 연구개발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AI, 즉 범용인공지능(AGI) 기술 개발에 강력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AGI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범용적 지능을 갖춘 AI이다. 즉, 특정 작업에 특화된 AI과는 달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범용적인 지능을 갖추고 있다. 대전은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초지능 및 초거대 모델 연구 거점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전시 AI 종합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는 정부의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 방향에서 필수 요소인 AGI 핵심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위한 다각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어 대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을 고민한 결과이다.
AGI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학산업 전반의 AI 생태계를 고려한 분야별 촉진 전략 마련과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전의 역할은 NEXT AI, 즉, 다음 단계의 AI를 준비하는 데 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내부자료(대전시 인공지능종합계획 2026-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