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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alkS - 26.9. 특별호] (D-Special) 연구소는 어떻게 시민의 주말이 됐을까

  • 등록자

    정기덕

  • 등록일

    2026-09-03

  • 조회수

    348

 

연구소는 어떻게 시민의 주말이 됐을까

활짝 문을 연 연구소···시민과 과학이 만난 4년간의 기록

 

대덕특구에는 수많은 연구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전에 사는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기관 이름이지만, 정작 그 안에서 어떤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직접 살펴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연구소는 일상의 공간과 가까이 있지만,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가 있었다.

 

2023년 시작된 대덕특구 연구소 열린 과학투어는 이러한 연구기관의 문을 시민에게 열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기관을 방문해 홍보관과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기관과 연구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과학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4년이 흐른 지금, 열린 과학투어는 참여기관과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이어지고 있다. 첫해는 5개 기관으로 시작했지만, 2026년에는 12개 기관이 시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사이 연구소를 찾은 시민과 학생들은 각기 다른 연구현장을 직접 만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과학기술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시민과 만난 18개 기관···숫자로 보는 열린 과학투어 4년

 

열린 과학투어의 변화는 우선 참여기관의 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년에는 5개 기관이 참여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원이 문을 열었다. 2024년에는 참여기관이 8곳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11개 기관이 시민들을 맞았다. 2026년에는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금까지 정부출연연구기관뿐 아니라 공공기관, 민간기관, 지자체 위탁기관 등 총 18개 기관이 열린 과학투어에 참여했다.

 

운영 규모도 꾸준히 이어졌다. 2023년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194일 동안 431회의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누적 참가자는 2만 4,089명이다.

 

열린 과학투어 연도별 참여기관.

 

열린 과학투어 연도별 운영횟수 및 참여인원.

 

연도별로 보면 2023년에는 76일 동안 204회가 운영돼 1만 5,461명이 참여했다. 2024년에는 45일 동안 86회가 열려 3,722명이 참가했고, 2025년에는 50일 동안 99회가 운영돼 3,214명이 참여했다. 2026년에는 6월 기준 23일 동안 42회가 운영됐으며 1,692명이 참가했다. 만족도 역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모두 9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년차인 2024년부터는 96% 이상의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4년 동안 참여기관과 프로그램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연구기관도 다양해졌다. 기초과학부터 우주·항공, 원자력, 에너지, 정보통신, 한의학까지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기관이 열린 과학투어에 참여하면서, 방문할 때마다 서로 다른 연구현장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연구소마다 달랐던 과학의 풍경

 

열린 과학투어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연구기관마다 프로그램의 모습이 달랐다는 점이다. 모든 연구소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 것이 아니라, 각 기관의 연구 분야와 보유 시설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탐사과학운영실과 우주환경감시실, 우주물체 감시실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천문연의 연구현장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강연과 퀴즈, 버블쇼와 마술쇼 등이 함께 구성돼 참가자들의 흥미를 일깨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홍보관을 시작으로 위성총조립시험센터와 저궤도 위성관제실을 둘러봤다. 저궤도 위성관제실 등 항공우주 연구시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는 데이터센터와 국가 슈퍼컴퓨터센터를 방문하고 슈퍼컴퓨터 모형 조립키트를 제작하는 체험도 진행됐다.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진행된 대덕특구 열린 과학투어.

 

연구시설 견학과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는 전자현미경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전자현미경 레고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연구시설 견학과 함께 한의학 OX퀴즈와 미션이 운영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는 연구자 강연과 함께 수소스테이션과 제로에너지타운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같은 ‘연구소 투어’라도 어떤 기관을 찾느냐에 따라 만나는 과학은 달랐다. 우주를 연구하는 공간에서 위성과 우주환경을 살펴보고, 슈퍼컴퓨터가 있는 공간에서는 길게 늘어선 컴퓨팅 시설의 대규모 연산 과정을 눈에 담았다. 전자현미경과 한의학, 에너지와 원자력 등 각 기관의 연구 분야 역시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구성은 시민들이 연구소를 단순히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기관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설을 보고, 연구자의 설명을 듣고, 때로는 직접 체험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주말에는 가족이, 평일에는 학생들이

 

열린 과학투어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참여자였다. 특히 주말개방 프로그램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2025년 참가자 1,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행사 참여 계기의 약 76.8%가 가족 참여활동 및 자녀의 과학적 사고 함양 등 가족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대한 관심을 참여 계기로 꼽은 비율도 약 21.7%였다. 가족 대상 과학문화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연구내용에 관심이 있는 성인을 끌어들였다는 뜻이다. 또한 참여자 중 56.9%는 재참여자로 안정적인 재방문 수요를 보임과 동시에, 43.1%의 신규유입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열린 과학투어 주말개방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부모는 “대전에 거주하지만 연구원은 항상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아이들과 즐겁게 함께 참여할 수 있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참여한 초등학생 참가자는 “처음에는 지루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신기한 연구공간도 방문해보고, 체험도 해보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다른 연구원 프로그램도 또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6년 열린 과학투어는 중·고등학생들이 연구기관을 방문하는 주중개방 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됐다.

 

2026년에는 주중개방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등학생들이 연구기관을 찾았다. 6월 5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방됐으며, 대덕구·동구·중구 소재 6개 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등 총 191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기관 소개와 과학강연, 랩실 투어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참가 학생들은 실제 연구현장을 직접 살펴보는 경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재미와 흥미, 지식 습득, 진로 탐색 등이 주요 경험으로 나타났으며, 한편으로는 견학 동선과 체험 프로그램이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존 가족 단위 중심의 주말개방에 학생 중심의 주중개방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연구소가 한층 더 시민들과 가까워졌다. 특히 더욱 다채로워진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과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과학도시 대전으로서의 인식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대전만의 새로운 과학소통은 이어진다

 

열린 과학투어는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이름에 맞는 특색있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유명 콘서트나 공연을 예매하듯 신청하지 않으면 신청 마감이 이어지기 일쑤다. 

 

4년 동안 참여기관 수, 참여자 수, 만족도, 재방문율 등 많은 숫자가 기록으로 남아 있지만, 그 숫자만으로는 담기지 않는 장면들도 있었다. 연구기관의 시설을 처음 마주한 참가자, 평소 궁금했던 연구에 대해 질문을 던진 시민, 연구현장에서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본 학생들이 그 4년의 시간 속에 함께했다.

 

2023년부터 이어진 대덕특구 연구소 열린 과학투어는 연구소가 시민과 만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연구기관이 연구성과를 설명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찾아와 연구현장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잠시 문을 여는 시간. 대덕특구 연구소들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날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