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콘텐츠 상세

목록
[DTalkS - 26.10. Vol.27](D-SPECIAL) 남승훈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인터뷰 대표 이미지
세부 콘텐츠

[DTalkS - 26.10. Vol.27](D-SPECIAL) 남승훈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인터뷰

  • 등록자

    이미애

  • 등록일

    2026-10-16

  • 조회수

    107

‘자강(自强)’하는 DISTEP···“역량을 혁신성장으로 승화한다”

[인터뷰]남승훈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40년 연구현장 경험 바탕으로 현장간 ‘연결’ 강조

DISTEP 내부 ‘자강’ 통해 대전 혁신 발전 기여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낍니다. 먼저 DISTEP 내부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대전의 발전에 필요한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합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하 DISTEP) 제4대 원장으로 남승훈 원장이 취임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에서 약 40년간 연구현장을 경험하고,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이하 연총) 회장 등을 맡으며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도 활동 영역을 넓혀온 인물이다.

 

남 원장이 앞으로 2년간 강조하는 것은 DISTEP 내부의 역량 강화와 대덕특구의 연구역량을 지역산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기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연구기관과 기업, 중앙정부와 지역을 잇는 정책·사업 기획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40년 연구현장에서 과학기술 정책으로

 

남 원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표준연에서 햇수로 40년간 연구원으로서 과학기술계에 기여해왔다. 소재물성 평가기술을 시작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수명평가, 나노소재 물성평가, 수소취성 연구 등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 베테랑이자 전문가다. 과학기술훈장 진보장, 대한기계학회 재료 및 파괴부분 회장 역임 등 개인이력 역시 그의 연구 열정을 설명해준다.

 

그런 그가 과학기술 정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연총 회장을 맡은 2019년부터다. 남 원장은 “당시 직면한 문제가 PBS, 임금피크제, 기타 공공기관 지정해제 등이었다”며 “개인과 소속기관 연구에만 집중했던 시절과 달리 과학기술계 전반에 걸친 고민을 하며 시야를 넓히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연구현장의 목소리와 문제 해결 전략을 정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의원들을 만나 적극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성과가 바로 나지 않았지만, 이후에 PBS 폐지, 기타 공공기관 지정해제 등의 변화가 일어난 걸 보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네 번의 대선을 치루며 과학기술 공약에 필요한 안건들을 모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도 과학기술성장 정책에 더욱 주목하게 됐다. 단순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정책과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전에 특화된 전략을 고민하는 DISTEP에 지원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대전의 강점 ‘연구역량’, 필요한 것은 ‘협력’

 

남 원장이 보는 대전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나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축적된 과학기술 인프라와 연구역량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연구인력이 가까이 모여 있어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인재가 융합할 수 있는 기반은 다른 지역 대비 특출난 강점이다.

 

남승훈 신임 원장은 대전의 우수한 역량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기본적인 혁신성장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대표산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대전을 압도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박사급 인력과 연구역량, 유니콘 창업기업 등 대전이 가진 질적인 자산을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하나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꼽은 부분은 출연연이다. 남 원장은 “분명 출연연을 중심으로 다수의 연구기관이 대전에 위치한 것은 맞지만, 이들의 기본적인 역할은 대전의 발전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이다”며 “이들에게 대전에 국한된 역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산업과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DISTEP이 보다 강화해야 하는 부분은 ‘연결’이다. 남 원장은 “연구기관의 기술과 기업의 수요, 중앙정부의 전략을 결합해 선제적으로 국책사업을 기획하고, 기술개발부터 실증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개별적인 정량수치들이 아닌, 실효성이 있는 혁신성장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기관 간 협력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남 원장은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의견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기획 단계부터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기관이 자신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해서는 간극을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전 내부의 협력뿐 아니라 중앙과 지역 사이의 간극도 줄여야 한다고 봤다. 대전의 전문가와 중앙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을 구체화하고, 이를 국비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핵심전략산업 육성에서도 이러한 연결의 역할을 강조했다. AI를 기반으로 첨단센서·반도체, 국방 AX, 바이오 분야에서 대전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과제를 선별하고, 여러 기관의 역량을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국가공모사업과 국비·민간투자로 이어지도록 기획할 계획이다.

 

◇ DISTEP 자체 성장도 必···“자율권이 자부심으로 이어지길”

 

남 원장이 앞으로 2년간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DISTEP 구성원의 역량 강화다. 그가 강조한 표현은 ‘자강(自强)’이다.

 

그는 “유수의 기관에서 DISTEP의 구성원들을 스카우트하고 싶을 정도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또 반대로 다른 전문가들도 DISTEP에 오고 싶어할 만큼 기관 자체의 인식을 제고하고 근무환경도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하게 ‘일 잘한다’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AI가 급격하게 발전하며 업무 수행에 대한 시선과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업무 효율은 천차만별로 갈리고 있어, AI 시대에 맞는 기본 역량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동시에 넘쳐나는 AI 정보 속에서 올바른 정보의 가치판단과 이에 기반한 혁신적 전략 수립을 할 수 있는 인재가 주목받고 있다. 대전 지역의 핵심 전략을 수립하는 DISTEP 역시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남 원장이 강화하고자 하는 부분은 ‘자율권’이다. 업무에 있어 스스로 판단하고 주체적으로 수행할 때 역량은 강화되고, 결과물 역시 수준이 함께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이 경우 실패와 책임에 대한 부담이 과도하게 작용하여 반대로 수축되는 경향도 있다. 이에 남 원장은 ‘의미 있는 실패’는 권장하며, 성과에 대해선 보상을 더 강화하여 동기부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성원들의 성장은 기관 전체의 성장이다. 남 원장은 “DISTEP의 역량이 강화되면 그만큼 우수한 전략과 정책들도 도출될 것”이라며 “대전의 우수한 연구 및 산업 현장과 발맞추기 위해 DISTEP 역시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DISTEP 구성원들 역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이겠다”며 “DISTEP에 우수한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충원되며 역량 강화의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40년 가까이 연구현장에서 활동하며 과학기술 정책까지 경험한 남승훈 원장. 그가 그리는 궁극적인 모습은 ‘지방과학기술 혁신플랫폼’으로서의 대전이다. 2년이라는 임기는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전의 연구인프라와 산업현장, 그리고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고 구체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남 원장은 “임기 동안 모든 것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는 못 한다. 그러나 그 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는 있다”며 “방향성을 유지하며 DISTEP의 역량을 대전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승훈 신임 원장은 DISTEP의 성장과 함께 대전의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